2016년 9월 21일 수요일

Moving to another dormitory


      나는 지난 6월부터 West Texas A & M University 안의 ESLi (English as Second Language)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살았던 기숙사 the Cousins Hall에서 같은 가격의 the Stafford Hall로 오늘 거주지를 옮겼다. 이전 기숙사의 경우 우리 유닛에 총 3명의 아시안이 있었고, 모두가 나와 같은 층에 있었다. 우리 유닛은 흑인, 백인, 히스패닉 친구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었다. 오늘 기숙사를 옮기고, 당일 밤 10시에 멕시칸 음식을 나눠먹는 파티(Mexican Fiesta)가 있다고 하여 메인 로비로 가 보았는데, 약 40명 정도 되어 보이는 인원 중 아시안은 나 혼자 뿐이었다. 히스패닉과 흑인 아이들도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이 백인 미국인 여자아이들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미국에 있구나, 느꼈다. 처음으로 내가 소수자(Minority)라는 걸 체감했다. 단지 단 한번의 모임에서 말이다.

      유일한 한국인 재학생 친구인 제이슨에게 이 상황을 얘기했더니 다섯글자를 적어주었다. "친해지세요." 그가 맞다. 나는 이 곳에 공부를 하러 왔지만, 단순히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다. 이곳은 미국이고, 미국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게 도움이 된다. 내 주변에 수많은 미국인 아이들이 있는데, 내가 그들에게 말을 걸지 않은 이유는 뭐였을까? 아무래도 공통의 관심사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이사 후 한국인  혼혈 친구 나탈리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녀가 토요일에 미식축구를 보러가자고 제안했다. 주말과 다음 주에 일정이 많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가 봐야겠다. 오빠에게 미식축구 룰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나탈리나 마크게 룰을 조금 더 가르쳐 달라고 해야 겠다.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약 3개월이 이곳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 앞으로 2년 동안은 영어를 완벽히 말하고, 쓰고,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도록 시간을 배분해야 겠다. 매일 뉴스를 보고 들으며 시사적인 부분을 따라잡고, 책을 들으며 읽고, 그들이 좋아하는 TV시리즈와 영화를 보고 (물론 나도 좋아하는 것으로!), 그들이 보는 스포츠에도 관심을 갖고,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 더 알아보자. 역사와 관련해서는 국가에서 지정한 기념일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선생님들이 추천하고 꼭 보라고 하는 것은 꼭 해 보도록 하자. 대학원에 들어가서 교수님과 친해지려면 사회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그들과 가벼운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문화적 교양도 미국적으로 다시 쌓는 게 필요하다.

      나는 진심으로 이곳에서 잘 정착하여 최종적으로 작가로 성공하고 싶기 때문에 오직 이 목표만을 생각하며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고, 과정을 즐기도록 하자. 나는 지금 기회의 땅에 와 있으며, 앞으로의 내 인생은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100% 확신한다.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배우려 하자. 내가 중미 국가 엘 살바도르에서 온 케빈과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라틴음악에 관심을 갖고, 라틴 댄스를 좋아하고, 약간의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으며, 그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것을 생각하자. "관심을 갖고, 좋아하고, 알아보려 하며, 영어실력을 기르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자."

      2년 뒤가 기대된다. 지금과 많이 달라져있을 내 모습을 그리며, 내일 있을 시험 준비를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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